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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김향숙] 겨울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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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3회 작성일 05-03-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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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목련


이른봄 내
손가락 끝마다 하얀 꽃불 지펴 기도하더니
너를 위해 기도하지 못하여
꽃샘바람 밤새 불고 난 아침
나는 차마 창 앞에 서지 못했다

지금
우리 모두 벗은 겨울
진눈깨비 사금파리로 꽂혀드는 비명에도
살아있는지 살아있는지
빈가지 기울이며
창 너머로 안부 물어오는
뜨거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