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지영희] 문득 올려다 본 풍경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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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려다 본 풍경 속에서
속초 중앙시장로 5층 건물 옥상
보랏빛 라일락 한 그루가
겨드랑에 봄 그림자를 끼고
난간에 기대어 서 있다
잠시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 문이 열리는데
한 때 즐겨 듣던 카루소가 성큼성큼 걸어나온다
기억 속에서
낮은 기타 선율과 한 남자가 뒤따라 나오고
라일락 향기가
비릿한 시장 사이를 비집고 다닌다
애수에 젖어 탱글탱글한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온 봄을 버무리며
봄 그림자 내려오는
문득 올려다 본 풍경 속에서
집으로 갈
55번 버스에 오르는데
떠나간 카루소 쪽으로 몸이 기우뚱거린다
속초 중앙시장로 5층 건물 옥상
보랏빛 라일락 한 그루가
겨드랑에 봄 그림자를 끼고
난간에 기대어 서 있다
잠시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 문이 열리는데
한 때 즐겨 듣던 카루소가 성큼성큼 걸어나온다
기억 속에서
낮은 기타 선율과 한 남자가 뒤따라 나오고
라일락 향기가
비릿한 시장 사이를 비집고 다닌다
애수에 젖어 탱글탱글한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온 봄을 버무리며
봄 그림자 내려오는
문득 올려다 본 풍경 속에서
집으로 갈
55번 버스에 오르는데
떠나간 카루소 쪽으로 몸이 기우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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