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지영희] 제비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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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떼꽃
몇 해 동안 보지 못했던 제비를 노래한
시詩를 보면
제비집을 보면
옛집 마루가 생각난다
저 놈의 제비라고 욕하며
제비똥을 닦던 일이 목에 걸려
쫙쫙 벌리던 노란 입이
내 앞에 보이지 않는 거라고,
복을 줄 거라며 욕하지 말라던 말을
은근히 믿으며 가끔 그리워했다
설거지를 하며 생각마저 씻어내는데
슬쩍 흘린 소망이
내게로 와 일상이 되려는 듯
창 너머 작은 숲에서
터지듯 솟아오른다
저 날것들
제비다, 와하아아아
하얗게 바랜 가슴을 슬쩍슬쩍 보이며
목구멍에 걸린 새끼들을 불러내어
화르르 풍경으로 피는
꽃 같은 제비들
아, 저 복들.
몇 해 동안 보지 못했던 제비를 노래한
시詩를 보면
제비집을 보면
옛집 마루가 생각난다
저 놈의 제비라고 욕하며
제비똥을 닦던 일이 목에 걸려
쫙쫙 벌리던 노란 입이
내 앞에 보이지 않는 거라고,
복을 줄 거라며 욕하지 말라던 말을
은근히 믿으며 가끔 그리워했다
설거지를 하며 생각마저 씻어내는데
슬쩍 흘린 소망이
내게로 와 일상이 되려는 듯
창 너머 작은 숲에서
터지듯 솟아오른다
저 날것들
제비다, 와하아아아
하얗게 바랜 가슴을 슬쩍슬쩍 보이며
목구멍에 걸린 새끼들을 불러내어
화르르 풍경으로 피는
꽃 같은 제비들
아, 저 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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