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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지영희]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낭만 혹은 잃어버린 단어를 찍어 올려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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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71회 작성일 05-03-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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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 속에서 낭만 혹은 잃어버린 단어를
찍어 올려보는 즐거움


   거침없는 지성으로 꿈을 마음대로 조정하여 꿀 수 있다고
한 양주동 박사 치켜 올라간 눈썹과 양복 속 목티 차림으로 주
말의 명화를 소개하던 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영일 젖가슴에 구
멍을 낸 작품을 입고 시낭송을 하던 걸레 스님 중광 두만강의
김정구, 윤정희 문희 남정임 트로이카를 알고 있어서, 행복
   검정 고무신에서 빨간 찰고무신 헐렁한 검은 운동화 구두
까지 다양하게 신어 보아서 발가벗거나 빤스 바람으로 강가에
뒹굴며 몸 말려 보아서 통행금지 알리던 싸이렌 소리와 고향집
앞의 지금은 없는 굴다리를 기억하고 있어서, 행복
   처음 텔레비전이 들어오던 날 마당 끝에 세우던 안테나로
바깥 세상을 빨아 당겨 여로 월튼네 사람들 애수 링 위의 김일
을 흑백으로 마구 쏟아내던 때 100회를 넘긴 패티 김의 고정
프로그램도 흘렀다 이 순간도 빠르게 흐른다 훗날의 그리움이
되기 위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