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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채재순]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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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61회 작성일 05-03-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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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왕거미가 부지런히 거미줄을 치고 있다
거미줄엔 거미만 다니는 길이
있다고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날 것들이
아침 이슬 햇살에 빛날 때
걸려들고 있다

흐린 날, 바람을 등지고
분주히 농약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가족이 먹을 푸성귀엔
벌레 구멍이 숭숭 나 있다고 한다
대형 마트 안 잘 정리된 채소 코너
색깔 곱고 흠이라곤 없어 뵈는 채마에
수많은 손들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