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이화국] 예각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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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각의 겨울
예각으로 부는 바람은 차다
금강석의 예각은 차다
빛나는 것은 차다
날카로운 것은 비정하다
칼끝이 반짝인다
그 끝에 묻어나오는
겨울 밤하늘의 별들
별들도 차다
파란 불꽃도 만지면 차리라
차고 예리한 것은
물렁한 것을 찌른다
군 고구마 장사가
길을 가고 있다
겨울밤을 녹이면서
그러나 두꺼운 밤은 녹지 않는다
영하의 밤이
철책처럼 가로 놓여있다
예각은 찌를 뿐
녹이지 않는다
내 심장을 겨냥하는
창 끝이 보인다
길고 긴 암흑이다.
예각으로 부는 바람은 차다
금강석의 예각은 차다
빛나는 것은 차다
날카로운 것은 비정하다
칼끝이 반짝인다
그 끝에 묻어나오는
겨울 밤하늘의 별들
별들도 차다
파란 불꽃도 만지면 차리라
차고 예리한 것은
물렁한 것을 찌른다
군 고구마 장사가
길을 가고 있다
겨울밤을 녹이면서
그러나 두꺼운 밤은 녹지 않는다
영하의 밤이
철책처럼 가로 놓여있다
예각은 찌를 뿐
녹이지 않는다
내 심장을 겨냥하는
창 끝이 보인다
길고 긴 암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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