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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이화국] 태풍의 눈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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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20회 작성일 05-03-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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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금 속으로


내 실종은 예고되어 있다

이미 파종 되었음으로
곡식이 베이듯이

불가능으로 육십 년 중
가능의 어느 하루

태풍의 눈금속으로 들어가
고요로운 빈자리에 앉아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다
조용한 숨을 내쉰다

한여름 녹음 위로 왜장치던
오염된 말들은 사라졌다

모든 태풍이 소멸되고나면
나는 비로소 실종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