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이화국] 몰라야 한다
페이지 정보
본문
몰라야 한다
갓난 아이 키가
쑥쑥 자라는 것은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을 알아버린 어른이나
더 많이 알아버린 노인들은
자라지 않는다 오그라 붙는다
태풍에 쓸려갈 일을
먼저 알았더라면
농부는 봄에 파종하지 않았으리라
모르면서도 하고
알면서도 하지만
안다고 더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대 우정있는 설복과
애정있는 시선을 거두어라
관심 밖의 세상도 정들이면 내 땅이다
땅에 묻히는 씨앗은 왜 죽는지 모르지만
눈 코 잎 없는 보잘 것 없는 것이
두꺼운 흙을 열고 나와
생명길로 세상을 부풀린다.
갓난 아이 키가
쑥쑥 자라는 것은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을 알아버린 어른이나
더 많이 알아버린 노인들은
자라지 않는다 오그라 붙는다
태풍에 쓸려갈 일을
먼저 알았더라면
농부는 봄에 파종하지 않았으리라
모르면서도 하고
알면서도 하지만
안다고 더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대 우정있는 설복과
애정있는 시선을 거두어라
관심 밖의 세상도 정들이면 내 땅이다
땅에 묻히는 씨앗은 왜 죽는지 모르지만
눈 코 잎 없는 보잘 것 없는 것이
두꺼운 흙을 열고 나와
생명길로 세상을 부풀린다.
- 이전글[시-이화국] 줄 친 곳을 지나다가 05.03.28
- 다음글[시-이화국] 태풍의 눈금 속으로 0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