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이화국] 줄 친 곳을 지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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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친 곳을 지나다가
빌려온 책을 읽다가
누군가 붉은 줄 친 곳을 만나다
왜 그는 이곳에
마음의 흔적을 남기고 떠났을까
살펴보니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마음의 절실함이 물들어 있다
만난 일은 없어도
그가 쉬어간 자리에 앉으니 따스하다
가슴과 가슴을 마주대고
눈과 눈 맞추지 않아도
신비의 교감이 이뤄지는 곳
앞서간 사람의 발자취를 밟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마음의 방향을 잡아놓았는지
고개를 숙인다.
빌려온 책을 읽다가
누군가 붉은 줄 친 곳을 만나다
왜 그는 이곳에
마음의 흔적을 남기고 떠났을까
살펴보니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마음의 절실함이 물들어 있다
만난 일은 없어도
그가 쉬어간 자리에 앉으니 따스하다
가슴과 가슴을 마주대고
눈과 눈 맞추지 않아도
신비의 교감이 이뤄지는 곳
앞서간 사람의 발자취를 밟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마음의 방향을 잡아놓았는지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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