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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이충희] 투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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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9회 작성일 05-03-28 15:29

본문

투석실


1
그녀의 몸 속으로 쇳내 확 끼치며
곤두박질 친 선홍빛 핏돌
알갱이 알갱이들이 몇 곱절의 에너지로 환원되는
거짓말처럼 소생하는 기. 적. 같은
그런 음모를 꿈꾸면서 말입니다.
훔쳐다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선뜻 나섰을
오 오 이런 낭패를 어쩌란말입니까
神이 계시는지요

2
내분비내과 가는 길에 투석실이 있습니다.
그 옆을 지날때마다
핏줄 두어 가닥 당깁니다.

3.
오늘은 그녀의 詩가 투석을 합니다
하루건너 한 번 꼴로 자즈러드는
가물가물한 詩를 위해 몸을 비웁니다.
그렇게 詩가 다녀가는 날은
생기 가득 넘쳐 맑은 물살
안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