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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김춘만]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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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73회 작성일 05-03-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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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소문 난 욕쟁이 할머니는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했다.
일찍 간 할아범도 객지 나간 아들도
믿을게 못돼서
욕 하나 믿고 살아가던 할망구
허술한 울타리보다도 욕이 무서워
그 집 텃밭으로는 개도 닭도 얼씬 못했다.
인정은 있어서 먹을 걸 쥐어주면서도
한 바가지 욕도 얹어서 주었다.
다같이 없이 살던 시대에는
그것도 밥처럼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