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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김춘만] 유월에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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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28회 작성일 05-03-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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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쓴 편지


지난 유월엔 편지를 썼네.
그것만이 통하는 방법
궁금한 것이 있어도
아무리 재촉해도
한 이레 되어야 답장을 볼 수 있었네.

이 느릿느릿함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는 엇박자의 노래를 부르듯
사나흘 전 마음을 읽고
오늘을 답하였네.

그랬네. 그렇게 마음을 이어놓은
지난 유월은
날짜 하나도 앞마당 과일처럼
참한 기다림으로 익어가던 걸.

※ 유월 내내 아들은 신병 훈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