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김춘만] 좀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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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비추
아내가 소리쳤다.
“좀비비추가 꽃을 피우네!”
장마 속에서도 환한 날이었다.
낯 선 베란다 장독 뒤에서
꽃을 피웠구나.
꽃을 피우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 여린 것이 보란 듯이
꽃대를 밀어 올렸구나.
(좀비비추 생각)
대처로 내려 올 생각은 없었지요.
깊은 산 중
보일락 말락
부드러운 잎 몇 개 키워 놓고
푸른 잎에는 윤기가 돌게 하고요
산그늘 비스듬히 기운
숲 속에서
자주 빛 작은 꽃이나 한 송이
피울 참이었지요.
좀비비추가 혼자 마음을 피웠다.
아내가 소리쳤다.
“좀비비추가 꽃을 피우네!”
장마 속에서도 환한 날이었다.
낯 선 베란다 장독 뒤에서
꽃을 피웠구나.
꽃을 피우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 여린 것이 보란 듯이
꽃대를 밀어 올렸구나.
(좀비비추 생각)
대처로 내려 올 생각은 없었지요.
깊은 산 중
보일락 말락
부드러운 잎 몇 개 키워 놓고
푸른 잎에는 윤기가 돌게 하고요
산그늘 비스듬히 기운
숲 속에서
자주 빛 작은 꽃이나 한 송이
피울 참이었지요.
좀비비추가 혼자 마음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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