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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박명자] 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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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47회 작성일 05-03-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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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설


지난 밤 여귀가 도망 가다가
비단 옷자락이 돌저귀에 걸렸네

그대로 두어라.
한번 움직이면 천리를 내달리려니

애증도 비탄도 그대로 버려두면
스스로 보이잖는 물이 되리라.

겨울 저녁 저승같은 산자락에
허연 잔설 그녀 옷자락처럼 펄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