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박명자] 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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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설
지난 밤 여귀가 도망 가다가
비단 옷자락이 돌저귀에 걸렸네
그대로 두어라.
한번 움직이면 천리를 내달리려니
애증도 비탄도 그대로 버려두면
스스로 보이잖는 물이 되리라.
겨울 저녁 저승같은 산자락에
허연 잔설 그녀 옷자락처럼 펄럭이네
지난 밤 여귀가 도망 가다가
비단 옷자락이 돌저귀에 걸렸네
그대로 두어라.
한번 움직이면 천리를 내달리려니
애증도 비탄도 그대로 버려두면
스스로 보이잖는 물이 되리라.
겨울 저녁 저승같은 산자락에
허연 잔설 그녀 옷자락처럼 펄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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