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박명자] 신록은 페달을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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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은 페달을 밟고
제멋대로 옷깃 흩날리는 신록
오늘 아침 그들은 페달을 밟고 내 창 앞에 당도하였다
허공 가득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데아
눈을 찌를 듯 두렵기만 하여...
주지에서 가지로 가지에서 엽맥으로 빠르게 빠르게
영토를 넓히면서 내 핏줄에 상륙하는 엽록소
기억의 싸리울타리를 뒷발로 지우면서
지그재그 돌아다니는 푸른 실핏줄
그들 껄끄러운 덩굴손에 맥없이
옆구리를 찔리우기도 하지.
놀란 상처들이 모두 복면을 하고 대문을 나서는
뒷모습은 섬 한 공포를 분위기 였다
무념무상 투명한 허무의 빛깔 사이로
막 도망치고 싶어....
제멋대로 옷깃 흩날리는 신록
오늘 아침 그들은 페달을 밟고 내 창 앞에 당도하였다
허공 가득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데아
눈을 찌를 듯 두렵기만 하여...
주지에서 가지로 가지에서 엽맥으로 빠르게 빠르게
영토를 넓히면서 내 핏줄에 상륙하는 엽록소
기억의 싸리울타리를 뒷발로 지우면서
지그재그 돌아다니는 푸른 실핏줄
그들 껄끄러운 덩굴손에 맥없이
옆구리를 찔리우기도 하지.
놀란 상처들이 모두 복면을 하고 대문을 나서는
뒷모습은 섬 한 공포를 분위기 였다
무념무상 투명한 허무의 빛깔 사이로
막 도망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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