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박명자] 얼굴은 매일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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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매일 주저앉는다.
거울 앞에 서 보면 내 얼굴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주저앉아 있다
지난 푸르른 낭만의 계절
연초록 덩굴손처럼 솟구쳐 오르던 피부
지금은 가뭄든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거칠어.....
지름길 달려오며 돌아보잖은 내 얼굴이
거울 앞에 가 보면 저만치 주저앉아 있다
오직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으면서
아침에 분장을 하고
해질녘 분장을 지우면서
구비 구비 나의 길을 달려왔다
시간의 아침 거울 앞에 서 보면
내 얼굴은 마른 잎새처럼 저만치 버려져 있다
거울 앞에 서 보면 내 얼굴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주저앉아 있다
지난 푸르른 낭만의 계절
연초록 덩굴손처럼 솟구쳐 오르던 피부
지금은 가뭄든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거칠어.....
지름길 달려오며 돌아보잖은 내 얼굴이
거울 앞에 가 보면 저만치 주저앉아 있다
오직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으면서
아침에 분장을 하고
해질녘 분장을 지우면서
구비 구비 나의 길을 달려왔다
시간의 아침 거울 앞에 서 보면
내 얼굴은 마른 잎새처럼 저만치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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