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박명자] 흙의 생명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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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생명율
4月은 어김없이 묵밭을 건너와서 안으로 태엽을 감는다
그리고 젖은 손으로 흙의 이마를 건드린다
언제까지 잠들어 있을 거냐고....
잔잔한 4월의 리듬이 에테르처럼 흙속에 퍼져 나간다.
지나간 겨울밤 말이란 말 모두 고독 밑에 얼어붙어서
얼음꽃으로 찬란히 빛나던 밤에 흙은 귀먹고 눈물 삼키고
차운 돌 위에 무릎 끓었더니
전 생애 다 바쳐 사랑하겠노라 옷자락 붙잡고
눈물의 맹세를 건네더니 4月아침 드디어 흙들은 잔잔히
흥분을 밀어 올린다.
저만의 자페공간 속에 묻어 둔 말을 흔들어 은유의 실타래를
반짝반짝 풀어헤치다가 신비의 베일을 창에 햇살무늬로
걸어 놓는다
흙은 단순히 긴 겨울 잠 속에 떨어진게 아니었다
내면에 귀 기울이고 안으로 안으로 절절한 기도를 편집하고 있
었구나
그리하여 밭 모퉁이에는 여러 해만에 새 생명들이 빛을 응시하
면서
페달을 밟고 행렬을 짓는다. 그리고
겨울밤 두꺼운 침묵도 하나의 절절한 사랑의 기호임을 우리에
게 알린다.
드디어 흙은 펜촉보다 강한 메시지를 밀어 올렸다
그것은 4月의 함성보다 힘차고 날카로웠다
흙은 그리하여 침묵을 깨우면서 지구 모퉁이에 푸른 숨결을
여기저기
불어 넣었다
4月은 어김없이 묵밭을 건너와서 안으로 태엽을 감는다
그리고 젖은 손으로 흙의 이마를 건드린다
언제까지 잠들어 있을 거냐고....
잔잔한 4월의 리듬이 에테르처럼 흙속에 퍼져 나간다.
지나간 겨울밤 말이란 말 모두 고독 밑에 얼어붙어서
얼음꽃으로 찬란히 빛나던 밤에 흙은 귀먹고 눈물 삼키고
차운 돌 위에 무릎 끓었더니
전 생애 다 바쳐 사랑하겠노라 옷자락 붙잡고
눈물의 맹세를 건네더니 4月아침 드디어 흙들은 잔잔히
흥분을 밀어 올린다.
저만의 자페공간 속에 묻어 둔 말을 흔들어 은유의 실타래를
반짝반짝 풀어헤치다가 신비의 베일을 창에 햇살무늬로
걸어 놓는다
흙은 단순히 긴 겨울 잠 속에 떨어진게 아니었다
내면에 귀 기울이고 안으로 안으로 절절한 기도를 편집하고 있
었구나
그리하여 밭 모퉁이에는 여러 해만에 새 생명들이 빛을 응시하
면서
페달을 밟고 행렬을 짓는다. 그리고
겨울밤 두꺼운 침묵도 하나의 절절한 사랑의 기호임을 우리에
게 알린다.
드디어 흙은 펜촉보다 강한 메시지를 밀어 올렸다
그것은 4月의 함성보다 힘차고 날카로웠다
흙은 그리하여 침묵을 깨우면서 지구 모퉁이에 푸른 숨결을
여기저기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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