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채재순] 풀밭이 수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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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이 수런거린다
내 밭의 절반은 잡초가 일가를 이뤘다
아무 것도 심지 않은 까닭이다
채마를 심은 쪽 옆에
잡초가 잔치를 벌인 묵정밭,
그 곳엔 방아깨비, 메뚜기가
제 세상이라고 뛰어 논다
호박 덩굴손은 밤새 훌쩍 자라
잡초를 부여잡고 뻗어간다
시가 가지런히 심겨진 그 곁에
시가 되지 못한 말들이 웅성대는
내 풀밭 있다
풀벌레 고이 품어 기르는,
풀밭이 수런대고 있다.
내 밭의 절반은 잡초가 일가를 이뤘다
아무 것도 심지 않은 까닭이다
채마를 심은 쪽 옆에
잡초가 잔치를 벌인 묵정밭,
그 곳엔 방아깨비, 메뚜기가
제 세상이라고 뛰어 논다
호박 덩굴손은 밤새 훌쩍 자라
잡초를 부여잡고 뻗어간다
시가 가지런히 심겨진 그 곁에
시가 되지 못한 말들이 웅성대는
내 풀밭 있다
풀벌레 고이 품어 기르는,
풀밭이 수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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