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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년



학교 파한지 한참 지났는데
하행 버스를 기다리다 지쳤는지,
꽃 만발한 왕벚나무에 기대어
저 혼자 숨바꼭질하는
재형이

1학년이래야 재형, 진희, 예린이 뿐인데
진희, 예린이는 집이 가까워
벌써 가 버렸고
오후 수업이 시작돼
함께 공을 찰 형들도 없어

하나, 두울, 세에엣……
찾는다-
어디 숨었지?
못찾겠다 꾀꼬리

저 혼자 신났다

며칠 전엔 느닷없이
선생님, 저 전학 가고 싶어요 했다
왜?
본교에 가서 남자 친구랑 공 차고 싶어요
……
진희는 예린이 하고만 놀아요

그래, 그래
왜 안 그렇겠니
네가 있어 환한 교정을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