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채재순] 임도가 있는 풍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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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가 있는 풍경·1
사택을 나서자
교정의 살구나무, 벚나무에 앉는 새들이
저기 사람 간다고 재잘거린다
서서히 옥양목 이불을 걷어올리는 산안개,
꽃무늬 옷을 드러내는 산, 산
마을 공동 상수원이 있는 계곡을 오르자
서둘러 피워낸 동박나무꽃 향이 따라온다
이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양수댐의 상부를 만날 수 있다고
낡아진 표지판은 힘겹게 알려주는데,
마음은 먼저 저만치 앞서가며 펄럭인다
우툴두툴한 임도를
덤프트럭이 흙먼지 날리며 힘겹게 오른다,
몸을 뒤틀며 가야할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 한 장
그 동안 무엇에 사로잡혀 살아왔던가
트럭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보며
생의 굴곡을 생각하는 아침 산책길,
안개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사택을 나서자
교정의 살구나무, 벚나무에 앉는 새들이
저기 사람 간다고 재잘거린다
서서히 옥양목 이불을 걷어올리는 산안개,
꽃무늬 옷을 드러내는 산, 산
마을 공동 상수원이 있는 계곡을 오르자
서둘러 피워낸 동박나무꽃 향이 따라온다
이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양수댐의 상부를 만날 수 있다고
낡아진 표지판은 힘겹게 알려주는데,
마음은 먼저 저만치 앞서가며 펄럭인다
우툴두툴한 임도를
덤프트럭이 흙먼지 날리며 힘겹게 오른다,
몸을 뒤틀며 가야할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 한 장
그 동안 무엇에 사로잡혀 살아왔던가
트럭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보며
생의 굴곡을 생각하는 아침 산책길,
안개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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