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지영희] 설악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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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봄
바람은 끝나지 않았다
밤새 붉은 혀로
산허리, 등성이
깊은 골까지 뜨겁게 핥아대더니만
지친 기색도 없이
봉긋한 겨울눈으로 거친 숨을 토해낸다
아, 눈 뜨고 싶어
봄 그림자 아래 숨차게 눌려 있다가
붉디붉은 진달래
질펀하게 쏟아내는
봄설악
바람은 끝나지 않았다
밤새 붉은 혀로
산허리, 등성이
깊은 골까지 뜨겁게 핥아대더니만
지친 기색도 없이
봉긋한 겨울눈으로 거친 숨을 토해낸다
아, 눈 뜨고 싶어
봄 그림자 아래 숨차게 눌려 있다가
붉디붉은 진달래
질펀하게 쏟아내는
봄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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