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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2000년 [시-지영희] 설악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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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94회 작성일 05-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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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봄


바람은 끝나지 않았다
밤새 붉은 혀로
산허리, 등성이
깊은 골까지 뜨겁게 핥아대더니만
지친 기색도 없이
봉긋한 겨울눈으로 거친 숨을 토해낸다

아, 눈 뜨고 싶어

봄 그림자 아래 숨차게 눌려 있다가
붉디붉은 진달래
질펀하게 쏟아내는
봄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