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지영희] 어느 결에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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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에 봄
이렇게 살려고 한 게 아닌데
바람 끝에 매달려 흩날리는 봄빛이
창에 부딪혀 되돌아가는 그림자 속에
흘린 듯 만 듯 핀 진달래를
본 후
아니다, 이게 아니다 하면서
접은 신문 한 장 속에
나를 가린 채
빛 속을 들락거렸다
그게 봄인 줄도 모르고
이렇게 살려고 한 게 아닌데
바람 끝에 매달려 흩날리는 봄빛이
창에 부딪혀 되돌아가는 그림자 속에
흘린 듯 만 듯 핀 진달래를
본 후
아니다, 이게 아니다 하면서
접은 신문 한 장 속에
나를 가린 채
빛 속을 들락거렸다
그게 봄인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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