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장승진] 불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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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나무
치지직 소리도 없이
불타는 나무야
목마르다고 목청껏 외치렴
살고 싶다고
이 들판에
한 점 초록으로
이름도 없이 그냥
살고 싶다고
연기를 이불처럼 뒤집어쓴
어리석은 등신아!
달려가 사정없이 네 뺨을 갈기며
천 개의 발목이
되어주고 싶구나
-----
잿속에 꽂혀
아무 말 없는
검은 기둥들아!
치지직 소리도 없이
불타는 나무야
목마르다고 목청껏 외치렴
살고 싶다고
이 들판에
한 점 초록으로
이름도 없이 그냥
살고 싶다고
연기를 이불처럼 뒤집어쓴
어리석은 등신아!
달려가 사정없이 네 뺨을 갈기며
천 개의 발목이
되어주고 싶구나
-----
잿속에 꽂혀
아무 말 없는
검은 기둥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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