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0호2000년 [시-장승진] 불타는 나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01회 작성일 05-04-01 10:59

본문

불타는 나무


치지직 소리도 없이
불타는 나무야

목마르다고 목청껏 외치렴
살고 싶다고

이 들판에
한 점 초록으로
이름도 없이 그냥
살고 싶다고

연기를 이불처럼 뒤집어쓴
어리석은 등신아!
달려가 사정없이 네 뺨을 갈기며
천 개의 발목이
되어주고 싶구나

-----

잿속에 꽂혀
아무 말 없는
검은 기둥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