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이화국] 종점 귀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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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귀가길
종점으로 가는 시내 버스 천정에서
손잡이는 비틀 거린다
몇 근의 체중이 무거워
좌충우돌하는
나의 중심 잡아주던 손잡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매달리다 갔을까
동그란 손잡이
얼마나 많이 넘어질 뻔 하는가
잦은 밀물 썰물에 어지럼병 난 우리는
옛날 옛날에는 하늘에서
헌 동아줄 새 동아줄 내려 왔는데
착한 오누이 앞에게이듯
동그란 버스 손잡이 잡고 있으면
선채로 하늘 올라갈 길 열릴까
하늘에 올라가 해님 되게 달님 되게
언제나 꿈이 깨이듯 차가 멎는다
마중 나와주는 이 없어도
꼬박꼬박 돌아오고마는
종점에 사는 나의 귀가 길.
종점으로 가는 시내 버스 천정에서
손잡이는 비틀 거린다
몇 근의 체중이 무거워
좌충우돌하는
나의 중심 잡아주던 손잡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매달리다 갔을까
동그란 손잡이
얼마나 많이 넘어질 뻔 하는가
잦은 밀물 썰물에 어지럼병 난 우리는
옛날 옛날에는 하늘에서
헌 동아줄 새 동아줄 내려 왔는데
착한 오누이 앞에게이듯
동그란 버스 손잡이 잡고 있으면
선채로 하늘 올라갈 길 열릴까
하늘에 올라가 해님 되게 달님 되게
언제나 꿈이 깨이듯 차가 멎는다
마중 나와주는 이 없어도
꼬박꼬박 돌아오고마는
종점에 사는 나의 귀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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