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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일 뿐인데


우리들 물방울은
눈감땡감 먹고 먹히는 세상 무서워
한 목슴 기화하여 숨어버리자 했다
자베르 형사 없는 곳
킁킁 죄인 냄새 맡는 콜롬보도 없는 곳
도무지 그런 자들 오락가락 하는
땅에 살면 없는 죄도 생길 법 해
가진 것 없고 욕심도 버렸으니
드넓은 하늘에나 오르자 했다
모여 앉으니 꽤나 많은 식구 되었다
하나의 구호 아래 모이니 힘이 되었다
뭉친 힘도 쓸모 없을 땐
내다 버리는 것
그래서 그냥 쏟아버렸다
그런데 저 하늘 밑 세상에서는
'노아'의 홍수가 왔다고 야단이다
물의 심판이라고 떠들어댄다
저들 스스로 가늠해 보아
죄가 많았나보다
우리는 다만
작은 물방울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