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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동회-이희갑]사실·상황 비유하기(추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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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36회 작성일 05-04-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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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어때요? 나는 또 어때요?
1.
한 지붕 두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영아네 집에선
“하하하하, 호호호호”
언제나 웃음소리가 들려요.
융이네 집에서
“이그이그, 어휴어휴”
언제나 짜증소리가 들려요.
2.
아침이 되었어요.
두 가족은 마당에 나와서 체조를 해요.
“야, 상쾌한 아침이다!”
“하나, 둘, 하나, 둘”
아빠, 엄마, 영아, 동생 모두 구령에 맞춰 체조해요.
모두 밝게 웃으며 체조해요.
3.
“으, 잠이 아직 안깼어.”
융이네 가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마당에 나와요.
“난, 하기 싫은데.”
“맨날 체조는 무슨 체조야.”
융이와 융이 동생이 투덜거렸어요.
“이 녀석아, 제대로 못해?”
아빠가 소리를 질렀어요.
융이네 가족은 모두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어요.
4.
마당 한 구석에 하얀 백합꽃이 피었어요.
“야, 백합이 곱다!”
“어머, 이 향기!”
영아네 가족은 집 밖을 드나들때마다,
백합꽃에 다가가 반가운 인사를 나눠요.
융이네 가족은 한 번도 백합을 쳐다보지 않아요.
5.
며칠 비가 오다 날씨가 활짝 개었어요.
영아네 식구는 바빠졌어요.
아빠는 마당을 정리하고
엄마는 방안을 정리하고
영아는 빨래를 널고
동생은 우산을 펴 말렸어요.
모두 일하면서도‘랄랄랄라’노래를 불러요.
참 얼굴 표정이 즐거워 보였어요.
6.
융이네는 시끄러웠어요.
아빠가 청소하라고 하면
“난, 싫어.”
엄마가 빨래를 널라고 하면
“난 못해.”
아빠, 엄마는 소리치고
융이, 동생은 싫다고, 못한다고 소리쳐요.
7.
무더운 여름 날이어요.
한 지붕 두 가족은 휴가를 떠나게 되었어요.
길이 막힐 것 같아 아침 일찍 떠나기로 했어요.
영아네는 여행 차림을 마치고
자동차에서 앉았어요.
짐도 벌써 다 싣고 융이네를 기다려요.
8.
한참 뒤에 융이네가 달려 나왔어요.
“아차, 지갑을 안 가져 왔네!”
융이 아빠가 다시 집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어머, 내 썬그라스!”
“어? 내 모자!”
“내 수영복!”
융이 엄마, 융이, 융이동생도
다시 집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9.
영이와 융이네는 고속도로를 달렸어요.
조금 가다보니 길이 꽉 막혀버렸어요.
“저기, 저기 봐!’
“어머나, 파란 논에 하얀 백로가 너무 아름답구나.”
영이네는 밖의 경치를 보며 즐거워했어요.
10.
융이네는 시끄러웠어요.
“어휴, 당신이 일찍 떠났으면 여기서
막히지 않았을텐데.”
“그러는 당신은 어쩌구요.”
“왜 이렇게 차가 안 가는 거야?”
“아이 짜증나!”
융이네 자동차 안은 정말 시끄러워요.
11.
추석이 되었어요.
모두 음식을 만드느라 바빴어요.
“쨍그랑!”
융이가 컵을 깨뜨렸어요.
“야, 이 녀석아, 물컵도 제대로 못 쥐니?”
엄마가 역정을 냈어요.
“엄마가 물컵의 물을 닦지 않으니까 그렇지”
융이도 엄마에게 막 대들었어요.
12.
“쨍그랑!”
영이가 접시를 떨어뜨렸어요.
“어디 다친덴 없니? 내가 접시의 물기를
잘 닦지 않아서 그랬구나. 미안해!”
“아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영이는 얼른 접시 조각을 쓸어 모았어요.
13.
영이네 집이 왜 웃음이 넘치는 집인지 알겠죠?
융이네 집은 왜 짜증소리만 들리는지 알겠죠?
그럼 우리집은 어때요? 나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