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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최재순]둔전리 그 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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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62회 작성일 05-04-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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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이주네 집
그 집 우편함 속에서 새끼 기르는 콩새

우체부 아저씨께 쪽지 편지를 쓴다
우편함 속에 아기 새가 있으니
우편물을 우편함 지붕에 놓아주세요

집수리를 하게 된 어느 날,
인부에게 열쇠를 맡기고
음악회에 간 사이에,
일을 끝낸 그 사람
열쇠를 우편함 속에 넣고
문을 꼭 닫았다
열쇠 이야기를 들은
이주네가 부랴부랴 달려와 우편함을 열자,
아기 새를 보듬은 어미 새가
한참이나 째려 봤다나

주인의 미안한 마음을 읽었는지
또다시 새끼 치러온 콩새네 가족
시방 조팝나무 꽃향기에 젖어 사는
이주네와 콩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