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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분교 운동장 가득
그늘을 드리우는 벚나무 한 그루
그도 이제 환갑이 되었다,
제 그늘에
전교생 스물 다섯 아이들 불러들여
비석치기, 고무줄 놀이 보며
고놈들 참 기특하다
고개 끄덕이다가,

공부시간이면 창문 안이 궁금하여
제비 들여보내고
가끔은 나비, 벌을 보내기도 하는,
햇살이 뜨거워지는 한낮이면
키 작은 아이들 위해
제 가지를 슬며시 늘어뜨려
버찌며, 윤기 나는 이파리를 보여주는
벚나무
다람쥐, 산새까지 합세한 그의 그늘은
영 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