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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최재순]둔전리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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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12회 작성일 05-04-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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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인가 끝나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저수지
등산객이나 약초꾼이 가끔씩
지나 갈 뿐
이따금 바람이 쓸고 지나가면
거꾸로 선 단풍나무들이
바스락거릴 뿐,
물 위를 건너는 햇살들
손차양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산 속 저수지
어머, 이런 산 중에 바다가!
그러고는
혼자 후훗 웃어댈 만한,
연이어 휘파람이 불고싶어지는
저수지 끝이 보이지 않아
가늘게 눈뜨고 바라보노라면
설악산 한 자락이 슬며시 다가오는,
손바닥만한 고기들이 뛰어오르는
저녁 무렵,
저수지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느니,
부스럭대는 시간의 무늬를 응시할 수 있느니.
198 갈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