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최월순]왜목에서 갯벌에 처박힌 木船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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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을 하루에 볼 수 있다는
왜목에서
갯벌에 처박힌 木船을 보다.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술 취한 여인처럼
기울어진 몸뚱이
고집스레 웅크리고 중얼거린다.
닻을 올리고 싶다.
그의 위안이 되고싶다.
수면 위로 빛살을 뿌리며
서러운 해는 지고
발목을 감으며 밀물이 달려온다.
한 순간 출, 렁,
몸을 세우는 木船
언제든 그렇게
사랑이 돌아올 것을
믿었나 보다.
꿈에서 깨어나듯
당당하게
일어서는 하얀 木船
사랑받는 여인의 모습처럼
도도하다.
왜목에서
갯벌에 처박힌 木船을 보다.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술 취한 여인처럼
기울어진 몸뚱이
고집스레 웅크리고 중얼거린다.
닻을 올리고 싶다.
그의 위안이 되고싶다.
수면 위로 빛살을 뿌리며
서러운 해는 지고
발목을 감으며 밀물이 달려온다.
한 순간 출, 렁,
몸을 세우는 木船
언제든 그렇게
사랑이 돌아올 것을
믿었나 보다.
꿈에서 깨어나듯
당당하게
일어서는 하얀 木船
사랑받는 여인의 모습처럼
도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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