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최월순]배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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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서
일몰이 좋다는 강화에서
밴댕이 한 접시 먹었다.
눈가에 눈물 번지듯
노을은 갯벌에 번지고
나는 밤새
변기를 붙잡고 울었다.
뱃 속에서 삭이지 못한 것이
속 좁은 밴댕이 뿐이었을까.
이도 저도 못하는 내 생에
내장들이
반란을 일으킨다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주먹을 불끈 쥐는 것 뿐
눈가에 눈물 번지듯
노을은 갯벌에 번지고
나는
서글픈
내 몸짓이 서러워
눈물을 닦지 못했다.
일몰이 좋다는 강화에서
밴댕이 한 접시 먹었다.
눈가에 눈물 번지듯
노을은 갯벌에 번지고
나는 밤새
변기를 붙잡고 울었다.
뱃 속에서 삭이지 못한 것이
속 좁은 밴댕이 뿐이었을까.
이도 저도 못하는 내 생에
내장들이
반란을 일으킨다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주먹을 불끈 쥐는 것 뿐
눈가에 눈물 번지듯
노을은 갯벌에 번지고
나는
서글픈
내 몸짓이 서러워
눈물을 닦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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