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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최월순]공현진 바다에서 옛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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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63회 작성일 05-04-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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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도망친 해초들
밤새도록 달려나와
창문을 두드리고

벌거벗은
유년의 친구들
어두운
모랫벌을 뛰어 다니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던
해당화
눈부신 꽃길

수많은 두려움과
가없는 희망으로
동트는 아침이 쓰라렸지만

다시는 돌아갈 길 없는
아픈 꿈

바람까지 동반하고
머뭇거리며
잃어버린 옛 꿈을 꾸다.

공현진,
아직도 그 곳엔
무서운 파도와
해당화 어지러운 향기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