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최월순]남애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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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바다그리기’에서-
식탁 앞에 바다를 청해놓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을 권한다
향기로운 차에도 바다는
쉽게 취하고
취한 바다는 함부로
모랫벌을 넘어온다
모랫벌을 넘어온 바다는
망설이지도 않고 발 끝에서
사라지고
수평선 위로 집어등 불빛
별처럼 떠 오른다
우리가 함께 바라보던
스무 살의 별
품 속에 숨겨 둔 어여쁜
꽃송이 꺼내듯이
집어등 불빛 환하게 떠 오를 때
그대는
노을지는 서해를 만나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는다.
식탁 앞에 바다를 청해놓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을 권한다
향기로운 차에도 바다는
쉽게 취하고
취한 바다는 함부로
모랫벌을 넘어온다
모랫벌을 넘어온 바다는
망설이지도 않고 발 끝에서
사라지고
수평선 위로 집어등 불빛
별처럼 떠 오른다
우리가 함께 바라보던
스무 살의 별
품 속에 숨겨 둔 어여쁜
꽃송이 꺼내듯이
집어등 불빛 환하게 떠 오를 때
그대는
노을지는 서해를 만나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라진 동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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