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최숙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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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다
세상의 쭉정이는
다 날려 버릴 듯
부뚜질 하시던 아버지
늦은 가을 저녁이면
노을에 기대어
그토록 홰를 치시더니
알곡만 남겨 두시고
드디어 새가 되었다
지금쯤 큰 날개로
저 하늘가를 맴돌며
황새늦새끼 같은 나를 내려다 보시는
아버지
*부뚜질-돗자리를 펴서 중턱을 밟고 두손으로 양쪽 끝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켜 곡식의 껍질을 날려 보내는 일
세상의 쭉정이는
다 날려 버릴 듯
부뚜질 하시던 아버지
늦은 가을 저녁이면
노을에 기대어
그토록 홰를 치시더니
알곡만 남겨 두시고
드디어 새가 되었다
지금쯤 큰 날개로
저 하늘가를 맴돌며
황새늦새끼 같은 나를 내려다 보시는
아버지
*부뚜질-돗자리를 펴서 중턱을 밟고 두손으로 양쪽 끝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켜 곡식의 껍질을 날려 보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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