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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채재순]탈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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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16회 작성일 05-03-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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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냉장고를 지나치게 믿은 탓에
썩는 냄새를 맡고서야
중얼거리며, 두리번거리며
버려야 할 것을 찾는다
하도 싱싱하여
생살을 얇게 베어내어 먹던
가자미회
그가 이렇게 될 줄이야
부패한 것이 판치는 세상,
악취의 뿌리를 찾다
시간 다 보내야 할 이 시대
탈취제 하나로 간단하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좀처럼 역한 냄새는
없어지지 않는다

탈취제를 더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