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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최숙자]봉숭아 물들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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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41회 작성일 05-04-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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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냉동실에 잠자던
봉선화 꽃잎파리

삼월 초하루
유관순의 하늘아래
화인처럼 새긴다

청순한 가슴에 타오르던
불꽃보다 더 뜨거운
충절의 향기

손톱 끝에 밀려난
봉선화꽃 물 다 지기 전에
기뻐서 슬픔같은
핏빛 고운 넋을 다시 만난다

노을 일기 시작하는
마흔살 손톱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