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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채재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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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68회 작성일 05-03-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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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만난 사람에게선
풀내가 난다
이전에 눈맞췄던
노루귀, 세바람꽃, 쥐방울덩굴꽃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먼저 산으로 가는 사람들
산은 제 색깔과 내음을
나무와 풀꽃으로 만들고 있다
제 몸이 향기로운 걸 드러내지 않고
길을 내주는 산
오늘도 사람들은 숨가쁘게 오른다,
산이 숨쉴 때마다
온몸으로 산을 받아들이며
나무들 사이사이에
울긋불긋 산꽃으로 피어나는
사람들 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