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장승진]참매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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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
골안개 둥근 산허리를 만지며 오르는
새벽부터
강물위로 따뜻한 김 오르는 아침
뙤약볕 후끈한 한낮
무더위에 지쳐 후줄근한 오후에도
아니 어느 땐 후덥지근한 밤중에도
어김없이 쏟아지는
아우성 같은데 비명은 아닌
노래 같은데 무섭게 치열한
생명의 절정에서 터져 나와
자지러지듯 간절하게 존재를 알리는
소리들, 소리들의 튼튼한 명주실
온 몸의 땀구멍마다 귀를 열고
나는 비로소 서늘해지네
명주실 끄트머리마다 책을 달아 펼쳐놓고
환해져서 강물로 흐르는
오랜 무명의 어둠들이여!
골안개 둥근 산허리를 만지며 오르는
새벽부터
강물위로 따뜻한 김 오르는 아침
뙤약볕 후끈한 한낮
무더위에 지쳐 후줄근한 오후에도
아니 어느 땐 후덥지근한 밤중에도
어김없이 쏟아지는
아우성 같은데 비명은 아닌
노래 같은데 무섭게 치열한
생명의 절정에서 터져 나와
자지러지듯 간절하게 존재를 알리는
소리들, 소리들의 튼튼한 명주실
온 몸의 땀구멍마다 귀를 열고
나는 비로소 서늘해지네
명주실 끄트머리마다 책을 달아 펼쳐놓고
환해져서 강물로 흐르는
오랜 무명의 어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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