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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장승진]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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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09회 작성일 05-04-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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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온 몸으로 움직이는
순간이
아름다운 자

수 억 명이 한꺼번에 하늘을 메우는 지상 최대의 공연이
어느 봄날 갑자기 펼쳐질 것임. 남녀노소 지위나 신분에
구별 없이 누구나 볼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 그러나 춤
이 끝난 후에 이 대규모 공연단 단원 중 어느 누구도 만날
수는 없으며 대신에 얼마 동안의 질척임과 흙탕물을 감수
해야 할 것임. 그들을‘철모르는 하늘의 꽃송이들’이라 부
르는 시인이 있는데, ‘짧은 감탄과 오랜 질척임’이 이 공
연의 매력이라 평하면서 자신의 삶은‘오랜 질척임 뒤의
짧은 감탄’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임. ‘노란 봄 하얀 꽃’
이란 제목으로 관람권을 만들어 돈을 받고 파는 사기 업체
도 있다는 소문이니 속지 않도록 주의를 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