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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이화국]추억 밟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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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89회 작성일 05-04-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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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아홉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요
돈 잘 벌 때 평양 기생하고 놀고
집에서 일하는 각씨도 따먹고
대밭(대죽리) 가는 길목
드믈에 살던 과부하고도 놀고
그 과부는 딸을 하나 낳았는데
아들 아니라고 돌아보지 않아서
그 딸 아이 돌 전인가 돌 지나선가
우리 엄마게 맡기고 사라졌는데
의순(義順)이란 이름
그 아이는 죽었어요
먹으면 자꾸만 똥을 쌌어요
지금 생각하니
이질병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 열일곱에 남동생 볼 때 까지
혼자 크면서는 때로 외로움에
죽은 동생 의순이가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도 몰래
많이 많이 그리워 했어요
어머니 아버지 모르시게
그 천덕꾸러기 인생
참 많이 그리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