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이구재]새의 주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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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모래톱에 부리를 박고
갈곳 없는 언 발과 함께
얼어죽은 새의 주검을 만나다
밤에도 춥고
낮에도 추웠을 빨간 발가락
그냥 돌아서기엔 죄스러워
모래무덤을 해주었다
한 장 깃털처럼 가벼이
삶의 인연은 멀어져 자유가 되고
더 이상 쓸쓸히
혼자 날지 않아도 되리
죽지에 부리박고
새우잠 들지 않아도 되리
어질한 눈 부비며 먹이 찾지 않아도
않아도 되리
정말 자유니까
홀로.
갈곳 없는 언 발과 함께
얼어죽은 새의 주검을 만나다
밤에도 춥고
낮에도 추웠을 빨간 발가락
그냥 돌아서기엔 죄스러워
모래무덤을 해주었다
한 장 깃털처럼 가벼이
삶의 인연은 멀어져 자유가 되고
더 이상 쓸쓸히
혼자 날지 않아도 되리
죽지에 부리박고
새우잠 들지 않아도 되리
어질한 눈 부비며 먹이 찾지 않아도
않아도 되리
정말 자유니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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