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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박응남]파를 다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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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09회 작성일 05-04-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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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고 또 꺾이어
속잎까지 뜯기어도
한사코 매운 눈물
밀어 올리는
푸른 꿈의 역사

흰 뿌리
흙에 눈 떠

하늘이었다
들판이었다

동그란 씨봉을 세우고야
눈물 거두어
나즉이 내려앉는
파뿌리의 순결한 뜻

파를 다듬으며
마음을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