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박명자] 가벼워지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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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는 연습
아침마다 뒷산에 가서
한가지씩 버리고 돌아온다
뭐든지 한가지씩 버리면서 가벼워지는 연습을 한다
입동 지나고 산에 오르면
수척해진 나무들이 수런거리고 모여 서있다
기름진 잎새들 모두 땅에 내려두고
빈 몸으로 겨울 강을 건너갈 채비를 서두른다.
내일을 기웃거리는 나무들 사이에 서보면
버림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된다.
버리고 또 버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구겨진 일상을 다림질한다.
늦은 녘 빈 몸으로 나도 가벼운 혼 하나 챙기고
훌훌히 낮은 길 밟고 내 뜨락에 돌아온다.
아침마다 뒷산에 가서
한가지씩 버리고 돌아온다
뭐든지 한가지씩 버리면서 가벼워지는 연습을 한다
입동 지나고 산에 오르면
수척해진 나무들이 수런거리고 모여 서있다
기름진 잎새들 모두 땅에 내려두고
빈 몸으로 겨울 강을 건너갈 채비를 서두른다.
내일을 기웃거리는 나무들 사이에 서보면
버림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된다.
버리고 또 버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구겨진 일상을 다림질한다.
늦은 녘 빈 몸으로 나도 가벼운 혼 하나 챙기고
훌훌히 낮은 길 밟고 내 뜨락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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