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박명자]탄광촌 나무들
페이지 정보
본문
탄광촌 나무들 어깨 위에
봄비 내려도 잎이 피지 않는다
꽃망울도 앉지 않는다
혓바닥으로 탄가루를 찍어 먹다가
남은 흔적이 아프게 남아 있다
언제나 손들고 누구를 기다리다가
버림받은 그녀처럼 쓸쓸히 뒤돌아 서있다
나무들은 잎, 꽃, 나비들을 갱속에
지긋이 밟고 있지만
입속에는 검은 나이테를 계속 만들고 있었다
봄비 내려도 잎이 피지 않는다
꽃망울도 앉지 않는다
혓바닥으로 탄가루를 찍어 먹다가
남은 흔적이 아프게 남아 있다
언제나 손들고 누구를 기다리다가
버림받은 그녀처럼 쓸쓸히 뒤돌아 서있다
나무들은 잎, 꽃, 나비들을 갱속에
지긋이 밟고 있지만
입속에는 검은 나이테를 계속 만들고 있었다
- 이전글[시-박명자]잎새들의 춤 05.04.04
- 다음글[시-박명자]뿌리의 노동 0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