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박명자]바다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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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을 선 듯 열고 보면
창자가 끊어질 듯 애끓는 누군가의 통곡이 있다
청상들의 떼 울음이 있다
간유리처럼 투명한 바다의 심장 위로
오늘 마른번개가 스치운다
성능 좋은 수신기를 버리면서
내색하지 않는 바다
바닷속에는 일찍이
원혼들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로 가자
아메리카로 가자
유령들은 줄줄이 행렬을 지어
5대양 6대주로 긴 나들이를 떠난다
모래 서걱이는 샛바람 속에
삐그덕 거리는 그녀들의 신음소리
피흘리는 상처끼리 손을 잡는다
동해 수심 깊이 손을 밀어 넣으면
신비주의자의 옆 얼굴이 거기 가로 놓여있다
바다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혼이 있다
창자가 끊어질 듯 애끓는 누군가의 통곡이 있다
청상들의 떼 울음이 있다
간유리처럼 투명한 바다의 심장 위로
오늘 마른번개가 스치운다
성능 좋은 수신기를 버리면서
내색하지 않는 바다
바닷속에는 일찍이
원혼들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로 가자
아메리카로 가자
유령들은 줄줄이 행렬을 지어
5대양 6대주로 긴 나들이를 떠난다
모래 서걱이는 샛바람 속에
삐그덕 거리는 그녀들의 신음소리
피흘리는 상처끼리 손을 잡는다
동해 수심 깊이 손을 밀어 넣으면
신비주의자의 옆 얼굴이 거기 가로 놓여있다
바다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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