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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향숙]화진포의 가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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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4회 작성일 05-04-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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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흔적 지우려는 듯 파도가 높다
정갈한 명사십리
여름 밤 내 쏘아 올린 폭죽들은
하나도 별이 되지 못했고
갈매기의 발자국은 사람의 것보다 읽기가 낫다

솔숲향내 서늘한 샛길 쪽에서
그림 속으로 걸어오는 사람 하나
화진포와 솔숲과 바다
캔버스 화폭에 갇혀 길을 잃었다

가을
저녁이 깊어가고 있다
출구는 없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