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김향숙]나이를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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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손바닥에 얼굴 묻고 샛눈을 뜨면
나무 속에 살고있던 빛, 소리, 향내에 취해
술래는 자주 셈을 잊었다
나무의 목소리로 침묵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는데
눈 떼고 돌아다보면 어느새 세월은
나 몰래 까치발로 바작바작 다가와 섰다
한 그루 나무와도 다 놀지 못한 채
내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손바닥에 얼굴 묻고 샛눈을 뜨면
나무 속에 살고있던 빛, 소리, 향내에 취해
술래는 자주 셈을 잊었다
나무의 목소리로 침묵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는데
눈 떼고 돌아다보면 어느새 세월은
나 몰래 까치발로 바작바작 다가와 섰다
한 그루 나무와도 다 놀지 못한 채
내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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