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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향숙]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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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2회 작성일 05-04-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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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들어와 보세요
침묵의 나라

당신의 찌푸린 미간
그 질문의 해답이
그대 눈동자 속에 있음을 아시는지요
때로 외롭고 고단한 걸음 뒤에서
빛 하나 눈부시게 조명하고 있음도 아시는지요

나는 아무도 보낸 적이 없지만
당신 역시 내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나를 떠나간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대는 내 한 없는 용량의 가슴 속 어디에선가
웃고 울며 걸어가다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대를 기억하며 사랑하겠습니다
알아요
바쁘셔서 이제 그만 가 보셔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