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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향숙]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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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2회 작성일 05-04-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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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물도록 분을 품지 말고 (성경)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
그래
하나의 색을 생각하자
햇살 아래 드러난 저마다의 색채
초록은 얼마나 예쁜 색인가
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 고요한 검정 색

나무를 생각하자
나무는 아무도 나쁜 나무가 없으므로
청솔 자작나무 배롱나무 고마운 옻나무까지도
모두 잎새들 반짝이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걸

상처는 영혼에게 호소하고
영혼은 상처를 어루만지나니
비로소 너는 나에게
빛 부신 고운 색채로
나무보다 아름답게 다가와 선다.

너 또한 하나님 보내신 고귀한 생명
결코 원하지 않았으나
내가 너에게 미움이 되어 미안하다

저 서산 마루의 해가 넘어가기 전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