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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향숙]잊어 온 이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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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87회 작성일 05-04-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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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하나에도 소름이 돋는 비포장 도로
사각노선 고단한 세월이 간다.

봄여름가을겨울봄여름가을겨울
세월은 덜컹이며 과속으로 달리고
부릅뜬 팔꿈치 역한 입김을
눈감고 조율하는 허기진 멀미

저 차창 밖
햇살 부신 초록 나무 가지 끝
작은 새가 부르는 것은 누구의 이름인가

나도 잊어 온 이름 하나
손거울처럼 꺼내 들고
그리운 어깨 기대어
흔들리며 가고싶다.